성경 인물 다윗 왕의 생애를 살펴보면 양치기 소년 시절에 선지자 사무엘을 통해 장차 이스라엘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대로 다윗은 유다와 이스라엘 왕으로 세워져 나아갑니다. 하지만 다윗은 충신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고 그 일이 탄로되지 않게 하려고 우리아를 맹렬한 전쟁에 앞장세워 죽게 합니다. 이런 다윗의 범죄는 하나님 보시기에 매우 악했습니다. 하나님은 나단 선지자를 통해 다윗이 범한 죄의 대가를 혹독히 치러야 함을 경고하십니다.(삼하 12)
이후 다윗은 아들 압살롬의 반역을 맞게 됩니다. 압살롬은 자신의 누이 다말이 이복형인 암논에게 강제로 성폭행을 당하자 이에 따른 보복으로 기회를 얻어 맏형인 암논을 살해합니다. 그리고 그술로 도피해 지내다 훗날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예루살렘에 거주하면서 아버지인 다윗 왕을 몰아내고 자신이 왕이 될 계략을 세웁니다.
먼저는 왕께 향하는 백성들의 마음을 도둑질해 자신을 따르게 했습니다. 어느 정도 세력이 형성되자 반란을 일으켜 스스로 왕이 됩니다. 이에 다윗은 예루살렘에서 도망하고 압살롬은 그를 추격합니다. 압살롬에게는 당시 이스라엘의 최고 책사 아히도벨이 합류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제 거의 전쟁의 승기를 잡은 압살롬은 마지막으로 다윗 왕을 제거하고자 회의를 합니다. 압살롬은 책사 아히도벨과 후새에게 계략을 묻습니다.(삼하 17).
아히도벨은 “자신이 군사 1만2000명을 끌고 다윗을 추격해 기회를 엿보아 기습작전을 펼치겠다”고 말합니다. 이때 사람들이 놀라 도망할 때에 다윗 왕만 죽이면 다른 백성들은 다치지 않을 것이요, 자연스레 압살롬은 왕이 되며 모든 백성도 압살롬 편에 서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아히도벨의 계략은 적절한 좋은 계략입니다.
후새의 계략은 이렇습니다. 이스라엘 전역의 군대를 다 모으고 압살롬이 직접 다윗을 쫓아가서 다윗과 함께 있는 사람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몰살시키라고 말합니다. 후새의 계략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좋지 못한 무리한 계략입니다. 그런데 결국 압살롬은 좋지 못한 후새의 계략을 선택합니다. 이에 성경은 이러한 압살롬의 선택에 대해 이처럼 말씀합니다.
“여호와께서 압살롬에게 화를 내리려 하사 아히도벨의 좋은 계략을 물리치라고 명령하셨음이더라.”(삼하 17:14)
그렇습니다. 압살롬에게는 따르는 많은 사람과 충분한 병력, 유능한 책사가 있었고 상황 또한 거의 승기를 잡은 상태이지만 마지막에 잘못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의 간섭하심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악한 압살롬의 마음을 주장하셔서 좋은 계략은 물리치고 나쁜 계략을 택하게 해 결국 압살롬을 패망과 사망으로 이끌어 가셨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상황과 사람,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신앙 문제입니다. 내 마음의 중심을 살피시는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 보시기에 악할 때는 나쁜 길을 선택하게 하시고, 하나님 보시기에 선할 때는 가장 좋은 살길을 선택하게 하십니다. 우리 마음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도 하루가 시작합니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로 세우시는 성령님만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을 입는 좋은 선택이 우리의 마음에 지어지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김연희 서울 에클레시아교회 목사
◇서울 에클레시아교회는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소속으로 하나님 말씀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세워가며 하나님 나라 확장에 힘쓰는 선교하는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