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라면 공예배와 달라야 한다. 대화를 중심으로 한 부드럽고 친근한 가정예배에 대한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런 조언에 나선 이는 ‘오직 주만이’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등 제목만 들어도 알 만한 노래를 쓴 이유정(가운데) 목사다. 이 목사는 최근 신간 ‘대화식 가정예배’(좋은나라)를 펴냈다. 책 발간을 기념하는 북 콘서트가 13일 서울 영등포 꾸다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대화식 가정예배는 말 그대로 대화가 중심이 되는 예배를 말한다. 그러나 대화 방향이 잔소리와 훈계, 지루한 설교로 흐르는 것은 경계한다. 자유로운 나눔, 맛있는 식사, 후식까지 즐기며 대화와 토론이 넘치는 예배를 지향한다.
이 목사는 2011년부터 예배사역연구소 소장으로 한국의 예배 회복을 위한 연구를 이어왔다. 코로나 기간 다음세대 신앙전수의 핵심으로 가정의 중요성을 발견했다.
대화식 가정예배만의 독특함은 ‘밥상머리 예배’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가족이 함께 식사하며 예배를 드린다. 이 목사는 “부모는 자녀의 약점과 실수를 정죄하고 혼내지 말고 자녀가 스스로 문제의 본질을 깨닫고 해결할 때까지 질문하고 경청하고 기다려주며 지지하라”고 조언했다.
이 취지에 공감하더라도 막상 접목하기는 쉽지 않다. 이 목사는 ‘부담 없는 시작’을 제안한다. 하루 1분 자녀를 위해 기도하기가 시작이다. 익숙해지면 하루 3분 말씀 읽어주기로, 한마디 축복 기도하기로 점점 늘려가면 된다. 그러다 보면 일주일에 한 번 하나님과 가족에게 집중하는 시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