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4개 지자체 “내년 ‘충청권 특별지자체’ 설립할 것”

입력 2023-11-14 04:06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영환 충북도시사, 최민호 세종시장, 이장우 대전시장(왼쪽부터). 세종시 제공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4개 지자체가 충청권 메가시티 출범과 내년 중 ‘충청권 특별지자체’ 설치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13일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준비된 메가시티, 충청시대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충청권 특별지자체 규약 합의안과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충청권 메가시티 출범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충청권 특별지자체는 내년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추진된다. 4개 시·도 및 의회간 8자협약에 이어 중앙부처와의 협약도 추진한다.

특별지자체는 앞으로 인프라 확충 및 산업 육성과 같은 지자체 이관사무, 광역간선급행버스체계 구축 등의 국가 위임사무를 다루게 된다. 특별지자체의 장은 4개 시·도지사 중에서 선출하며 임기는 1년이다.

충청권 지자체들은 메가시티의 성공적인 출범과 활성화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행정·교육·재정 등에 대한 권한을 이양받고, 수도권 공공기관·대기업·대학의 충청권 이전에 힘을 모은다. 또 국립 지방의대 신설 및 의대 정원 우선 할당 등에 노력하고,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도로·철도 사업이 국가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공동 대응한다.

이 시장은 “과학수도와 행정수도를 품은 ‘메가 충청’은 수도권 집중화를 해결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이라며 “충청권 메가시티가 지방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전폭적으로 행·재정적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충청권 지방정부가 힘을 모은 지방정부연합의 핵심은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좋은 미래로 가자는 것”이라며 “충청권 메가시티를 실질적인 제2의 수도권으로 발전시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지사는 “충청권이 하나가 되면 인구 560만으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수도권 과밀화도 해소하고 세계적인 도시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 등 자립적인 경제 발전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지사는 “지방 소멸의 위기를 타개하려면 과도한 규제를 개혁해 지역 인프라를 확충하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며 “규제를 완화하고 공동의 산업을 만들면 충청권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명실상부한 메가시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