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9’ 앵커 교체·‘더 라이브’ 결방·주진우 하차

입력 2023-11-14 04:03

박민(사진) 신임 KBS 사장이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KBS 주요 뉴스의 앵커와 프로그램 편성 등이 대거 바뀌게 됐다.

박 사장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난 10여 년 동안 미디어 시장이 파괴적 변화를 거듭했으나 KBS는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면서 “재창조 수준의 조직 통폐합과 인력 재배치를 주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TV 수신료 분리 징수, 2TV 재허가, 예산 지원 삭감 등을 언급하며 “KBS 위기의 원인은 내부에 있다”고 짚었다. 또 “KBS가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상실했다고 지적받고, 공정과 공익과 공영의 가치보다 정파성과 정실주의를 앞세운다는 얘기도 듣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냉정한 자기반성과 현실 인식, 뼈를 깎는 혁신과 희생이 필요하다”며 “공영방송을 개인이나 집단의 이념이나 소신을 실현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분은 앞으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KBS에서는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가 단행됐다. KBS ‘뉴스 9’ ‘KBS 뉴스광장’의 앵커들도 대거 교체됐다. KBS 2TV 시사프로그램인 ‘더 라이브’의 편성은 방송 당일 없어지고, ‘뉴스 9’의 간판인 이소정 앵커와 ‘주진우 라이브’의 진행자 주진우씨 등이 갑작스럽게 하차를 통보를 받았다.

언론노조는 “박 사장 임명이 재가된 후 이뤄진 대대적인 인사에서 언론노조 KBS본부 소속은 ‘축출’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줄어들었다”며 “그 빈자리엔 현 정권을 옹호하는 데 앞장선 단체 소속 인물들이 대거 등용됐다”고 주장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