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등급이 낮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더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3년물 무보증 회사채 신용 ‘AA-’ 등급과 ‘A+’ 등급 간 금리 차는 0.619% 포인트로 집계됐다. 한진해운이 법원에서 파산을 선고받은 2017년 2월(0.717% 포인트) 이후 최대다.
지난해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신용 ‘AA-’ 등급과 ‘A+’ 등급 간 회사채 금리 차는 0.15% 포인트 수준이었으나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졌다. 미국의 고금리 정책이 길어지며 금융 시장 내 불안 심리가 강해진 여파다. 금융 당국이 각종 지원책을 내놓은 뒤 우량 회사채는 비교적 원활히 거래되고 있지만 온기가 비우량까지는 퍼지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이런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