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국명호 목사 여의도침례교회
김병삼 목사 만나교회
김요한 목사 광주 월광교회
김인수 교수 감리교신학대학교
안광복 목사 청주 상당교회
이기용 목사 신길교회
전창희 목사 종교교회
최동규 교수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장
한규삼 목사 충현교회
허요환 목사 안산제일교회
이명희 종교국장 (국민일보)
(가나다 순)
국명호 목사 여의도침례교회
김병삼 목사 만나교회
김요한 목사 광주 월광교회
김인수 교수 감리교신학대학교
안광복 목사 청주 상당교회
이기용 목사 신길교회
전창희 목사 종교교회
최동규 교수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장
한규삼 목사 충현교회
허요환 목사 안산제일교회
이명희 종교국장 (국민일보)
(가나다 순)
국민일보자문위원회(자문위·위원장 김병삼 목사)가 올해 마지막 모임을 갖고 부흥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한국교회가 축소사회를 맞아 팽창보다는 균형과 소통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내년 1월에 열리는 차기 자문위 회의에서는 국민일보를 통해 한국교회에 제시할 명확한 주제 선정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커피 예배시간에 마셔도 돼?’ 등 좋은 기사상
자문위는 9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교회(이기용 목사)에서 제12차 회의를 열고 ‘좋은 기사상’ 수상작으로 종교국 신은정 기자의 ‘커피 예배시간에 마셔도 돼?’(10월 26일자 33면 참조)와 사회부 백재연 김용현 김재환 성윤수 이가현 기자의 ‘장애도 비장애도 아닌 경계인들’(10월 4일자 1·3면 참조) 시리즈 기사를 선정했다.
국명호 여의도침례교회 목사는 “세상의 변화에 따른 근본적인 고민을 불러일으키는 기사였다”며 “예배당 커피 논쟁을 통해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신선한 고민거리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장애도 비장애도 아닌 경계인들’ 기사에 대해선 “교육 영역에서 잘 다뤄지지 않고 사회적 관심도 떨어지지만 쉽게 지나쳐선 안 될 사안에 대해 심도있게 다룬 좋은 기획”이라고 평했다. 각 분야에서 활약 중인 젊은 기독교 리더를 소개하는 종교국의 연속 기획 ‘영쎄오열전’도 호평을 받았다.
자문위는 신규 자문위원으로 김여호수아(서울드림교회) 전창희(종교교회) 천영태(정동제일교회) 허요환(안산제일교회) 황덕영(새중앙교회) 목사를 위촉했다. 새롭게 도입된 신학 교수 자문단에는 최동규 서울신대 신대원장과 김인수 감신대 교수가 참여했다. 다음 회의는 내년 1월 18일 온라인 줌으로 열릴 예정이다. 다음은 주요 발언.
지면 통해 한국교회 전체 포괄해야
△김병삼 목사=자문위 활동 2년간 상당한 열매가 있었다. 국민일보가 한국교회 전체를 포괄하는 신문이라는 평가를 회복한 점이 대표적이다. 새로 위촉된 자문위원들도 국민일보 지면에 한국교회를 향한 글을 적극 써주시고 좋은 방향을 제시하면 좋겠다.
△이명희 국장=우리 신문이 특정 교회와 목회자를 대변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자문위가 꾸려지면서 지면이 좋아졌다는 분들이 많다. 앞으로도 국민일보 미션면이 균형 잡힌 미디어 선교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후원과 지적을 부탁드린다.
△김인수 교수=기독교의 신뢰 회복과 부흥을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초대교회의 매력적 요소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교회가 세상과 어떤 지점에서 같고, 동시에 어떤 지점에서 달라야 할지를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 학자로서 이런 부분에서 이바지하고 싶다.
△전창희 목사=보도를 통해 영감을 주는게 신문의 역할이다. 교회가 본질적인 문제에서 잘못된 길을 간다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고, 가는 길이 맞는다면 명분을 주어야 한다. 123년 역사를 가진 교회에 갓 부임한 저에게 원로목사님들이 전화를 많이 하신다. 저한테 하는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변화에 대한 욕구가 굉장하다. 장로들도 그렇다. 그런데 막상 변화하려니 버거운 눈치다. 생각들이 다 다르다. 나만 안 변하고 다른게 변했으면 하는게 너무 많다. 설득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더 본질적인 주제로… 연속성 있게
△이 국장=지난달 열린 국민미션포럼에 대한 평가와 내년 주제에 대한 제언을 부탁드린다.
△김 목사=국민미션포럼의 역할은 다음 해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설정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올해 주제인 챗GPT는 내년까지 한국교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제였는지는 모르겠다.
△한규삼 목사=언론에서는 이슈메이킹을 위해 주제를 선정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목회자와 학자들은 좀 더 본질적인 내용을 연속성 있게 다루고 싶어한다. 향후 포럼 주제 선정시 이 부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안광복 목사=교회를 향한 주제로 갈지, 세상을 향해 제시하는 내용이 될지를 명확하게 하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팬데믹 이후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교회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다. 한정된 자원 안에서 전술 변화를 통해 교회의 막힌 부분을 타개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교회 포맷을 제시하면 좋겠다. 세속과 영성, 목회와 신학 등 균형의 문제도 중요하다. 갑작스런 통일에 대비하면서 북한 선교와 관련한 선구적인 관점과 한국교회가 어떻게 통일 이후를 준비해가야 할지 어젠더를 발굴해달라.
△김 교수=내년 10월만 보지 말고 기획 시리즈로 연결해 차기와 차차기까지 멀리 보고 준비하면 좋겠다. 가령 내년에 교회론을 다룬다면 내후년에는 시대의 요청들을 담아내는 식이다. 그리고 그다음 해에는 시대에 걸맞은 영성에 대해 다루면 어떨까. 그래야 교회가 사회에 스며들면서도 다를 수 있는 매력을 갖게 될 것이다.
축소사회에 교회도 대비해야
△한 목사=지금 세상은 ‘축소사회’로 가는데 교회는 여전히 팽창에 관심을 둔다. 박영선 남포교회 원로목사께서 말하길 한국교회가 초반에는 순교를 말했고 그다음 세대부터 부흥을 외쳤다. 문제는 부흥 이후의 의제가 없다는 점이다. 부흥의 끝물에서 축소사회를 힘있게 맞이할 수 있도록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허요환 목사=축소사회라는 말을 교회 목회 현장의 언어로 바꾼다면 고립과 고독의 문제로 연결할 수 있다. 고립의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고립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큰 교회 사이에서 고립된 교회,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교회의 문제도 있다.
△최동규 교수=코로나를 겪으면서 기독교가 크게 위축됐다. 세상에 대해 대안이 되지 못하는 문제는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관심 가질 만한 운동이 바로 ‘미셔널처치’다. 서구에서는 이미 미셔널처치 운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이 운동을 통해 교회가 세상을 향해 어떻게 다가가고 어떻게 관계를 정립할지를 논의해보면 좋겠다.
△이기용 목사=한국교회가 전반적으로 어렵다. 규모가 작은 교회는 어려운 정도가 더 크다. 미자립교회를 어떻게 살려 나갈지에 대해 다루면 좋겠다. 목회자 안식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다뤄달라. 이 문제를 우리 총회에서도 제기할 계획이다. 안식은 목회자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안식이 필요할때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누릴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
△국 목사=미자립교회가 영원한 미자립이 아니라 미래에 자립할 교회라는 이해를 하고 사역을 응급처치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축소사회로 간다고 볼 때 한국교회는 함께 갈 수밖에 없다.
△김요한 목사=지방에서 목회 하다 보니 최근의 메가시티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블랙홀처럼 서울·경인지역이 젊은 사람을 빨아들이고 있다. 이럴수록 지방은 더 어려워진다. 마을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도 함께 없어지는 상황이다. 교역자들은 갈 곳이 없다고 하는데 지방엔 교역자가 없다. 세대 간 소통의 어려움도 간과할 수 없다. 교회 지도자들의 연배는 올라가는데 MZ세대를 비롯한 아랫세대와 생각 차이가 갈수록 커진다. 과거엔 ‘어른들이 결정하면 따라가야지’ 하는 분위기였다면 요즘은 그렇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 안에서 어떻게 소통할지, 어른 세대가 어떻게 하면 교회 안의 결정권을 개방하고 젊은 세대를 참여시킬지 논의가 필요하다.
정리=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