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저점을 찍고 반등한 서울 시내 오피스(사무실) 거래가 3분기 들어 다시 꺾였다. 거래액은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 강남을 비롯한 주요 상업지역이 모두 고전했다.
부동산플래닛이 9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해 3분기 서울 오피스 매매거래는 2분기(306건) 대비 9.5% 감소한 277건으로 집계됐다. 거래금액은 같은 기간 8407억원에서 5954억원으로 29.2% 줄었다. 주요 권역별로 영등포·마포구(YBD) 내 3분기 오피스 거래는 45건에 그치며 전 분기(79건) 대비 43.0% 감소했다. 거래액은 872억원에서 172억원으로 80.3% 급감했다.
종로·중구(CBD)는 거래량이 38건에서 30건으로 21.1% 줄었다. 거래액은 6161억원에서 2590억원으로 58.0% 줄어 역시 거래량 감소폭을 크게 웃돌았다. CBD 오피스 거래는 3분의 2인 20건이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 내 사무실이었다. 이 거래로만 CBD 전체 거래액의 약 98%인 2541억5000만원이 잡혔다.
강남·서초구(GBD)도 오피스 거래가 2분기 45건에서 3분기 37건으로 17.8% 줄었다. 다만 다른 주요 권역과 달리 거래액은 234억원에서 292억원으로 24.8% 늘었다. 2분기에 비해 비싼 오피스가 거래됐다는 얘기다.
이들 3개 권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ETC)은 3분기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모두 2분기보다 늘었다. 거래량이 144건에서 165건으로 14.6% 늘어나는 동안 거래액은 1140억원에서 2900억원으로 154.4% 증가했다. 용산구 원효로1가 ‘용산 더프라임’ 2개 빌딩에서 28건, 약 2298억원어치 거래가 집중됐다.
서울 오피스 거래량은 올해 1분기 210건으로 2018년 이후 최저를 기록한 뒤 2분기 300건을 넘기며 반등했지만 3분기까지 그 흐름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서울 주요 권역 중대형 오피스에 대한 투자 수요는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다른 지역 오피스 시장이 다소 둔화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