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지역 기업과 인사를 교류한다.
울산시는 현재 공석인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에 HD현대중공업에 재직 중인 김규덕 경영지원본부 전무를 임명한다고 9일 밝혔다. 김 전무는 이달 말 울산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다. 대신 시는 HD현대중공업에 서기관급 1명을 파견한다.
울산시는 이를 통해 기업 정신을 지방정부에 이식하고 경영 전문가를 통해 지방공기업 운영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기업은 지방정부와의 인적 교류를 통해 맞춤형 행정서비스 요구, 대내외적 사업 영역 확장 등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7일 체결한 ‘울산시와 지역기업 상생협약’을 근거로 인사교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협약에는 미래 기술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지역 경제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투자 확대 및 행정지원 방안 모색과 인적교류 활성화 등에 상호협력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울산시는 파견 형태의 인사 교류인 만큼 법적인 문제도 없다고 부연했다. 임금 등은 모두 원소속인 기업과 시에서 맡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HD현대중공업과의 인적 교류가 서로간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여, 울산이 다시 대한민국 산업도시의 중심으로 나아갈 성장 모멘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울산시정 발전을 위해 다양한 혁신활동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에서도 현재 기업과의 인사 교류를 준비 중이다. 울산시가 기업과 전국 최초로 인사교류를 하겠다고 하자 행안부에서도 울산시의 사례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