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호 전 의원(국민의힘 경기 김포시을 당협위원장)은 “김포의 서울 편입은 그동안 경기도가 해결해주지 못했던 교육 등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홍 전 의원은 8일 경기도 김포 사무실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경기도도 해결해주지 못한 김포시의 문제점들을 경기남·북도로 ‘분도(分道)’될 수도 있는 경기도가 해결해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19대·20대 경기 김포을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홍 전 의원은 국민의힘 내에서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 필요성을 가장 먼저 제기하고 나선 정치인이다. 그는 현재 김포 등 서울 인접 도시의 서울 편입 문제를 논의하는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홍 전 의원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주장하고 나선 배경에 대해 “김동연 경기지사가 경기남·북도 분도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한강 이북 경기 북부 지역 개발을 활성화한다는 명분으로 경기 북부를 특별자치도로 만들고 규제 완화, 예산 집중 지원을 핵심으로 하는 분도를 추진하고 있다. 분도 시기는 민선 9기 임기가 시작되는 2026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 전 의원은 “경기도의 분도 관련 공청회 자료를 보니 김포는 분도할 경우 경기남도에 속하지만 다른 경기남도 지역과 연접(連接)하지 못해 분도의 실익이 적다고 돼 있다”며 “분도할 경우 ‘외딴 섬’처럼 고립되는 김포로서는 서울 편입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김포의 최대 현안은 역시나 교통 문제다. 서울 김포공항까지 연결되는 ‘김포골드라인’이 2019년 개통했지만, 하루 최대 혼잡율이 285%에 달한다. ‘지옥철’(지옥과 지하철 합성어)의 대명사가 된 이유다. 김포가 하남·광명·구리 등 여러 서울 인접 도시 중 서울 편입 후보군 ‘1호’가 된 이유 역시 교통 문제 해결에 대한 절박감 때문이라고 홍 전 의원은 강조했다.
홍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몰염치한 주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정권 5년간 민주당이 정부, 국회, 지자체, 시·도의회까지 모두 차지하며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때에도 해결 못 했던 것이 5호선 연장 문제”라며 “현 정부 출범 후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합의해 올해 말 윤곽이 나오는데 민주당이 다 된 밥에 숟가락을 얹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홍 전 의원은 ‘김포의 서울 편입 이슈가 내년 4월 총선을 의식한 선거용 공약 아니냐’는 질문에 “치킨집이 R&D(연구·개발)를 통해 신메뉴를 내놓고 고객 평가를 받듯, 정치도 정책 R&D를 하고 선거 때 평가받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