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총선 인재 직접 찾는다… 인재위원장 맡기로

입력 2023-11-09 00:0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이재명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인재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 대표는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해 인재를 발굴하고 영입하는 업무를 직접 챙길 예정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8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인재위원장을 맡아 당의 인재 발굴, 영입, 양성, 육성 등 인적 자원 정책 수립 및 집행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인재위원장 및 위원은 최고위원회 심의를 거쳐 당대표가 임명하게 돼 있는데, 이번에는 이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박 대변인은 “대표가 책임지고 (인재 발굴과 영입을)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재위는 보안 유지를 위해 위원도 따로 두지 않고 당내 핵심 인사들이 이 대표의 인재 발굴·영입 작업을 보좌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사무총장, 사무·조직부총장, 민주연구원, 정책위의장 등이 다 있는데 이런 시스템에 의해 인재가 발탁되고 거기에 따라 대표가 책임지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지금 지도부 체제에서 인재 발굴이 이뤄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봐도 무난하다”며 “2020년 (총선 때)에도 이해찬 대표 시스템하에서 영입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서는 친명(친이재명) 체제 강화에 대한 우려도 감지된다.

민주당은 당 외부의 인재뿐만 아니라 내부 인재도 발탁할 방침이다. 박 대변인은 “과거 인재위는 외부 신진 인사 영입에 주력했지만, 이번에는 당 내부 인재 및 당무에 참여한 정무 경력이 있는 외부 인사들을 포함해 발탁할 계획”이라며 “따라서 명칭 또한 ‘인재영입위원회’가 아니라 인재위원회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와 민생 상황이 매우 어렵고 경제, 민생 회복이 핵심 과제이기 때문에 미래 과학기술, 경제 회생에 도움 되는 훌륭한 인재를 최우선적으로 발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권의 ‘메가 서울’ 구상과 관련해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서울 확장 정책, 조금씩 조금씩 확장하다 보면 결국 ‘제주도를 빼고 서울 되는 것이 아니냐’라고 비아냥거리는 비난들이 쏟아지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소속이면서도 ‘메가 서울’ 구상에 반기를 든 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나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국회에서 열린 인천시와 민주당 인천시당의 당정협의회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당정협의회 이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민의 삶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선 신용일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