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출 14:14)
The LORD will fight for you; you need only to be still.(Exodus 14:14)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로 우리에겐 ‘가만히 있으라’는 말은 금기어가 됐고 마음 아픈 말이 됐습니다. 또한 우리는 자녀들에게 가만히 있으면 절대 안 된다고 가르치게 됐습니다. 그저 가만히 있다간 죽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 말씀에서 하나님은 “너희는 가만히 있으라”고 하십니다. 아이러니하게 배경도 똑같이 바다입니다. 오늘 말씀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앞에 두고 모세를 통해 들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뒤는 애굽의 군사들이 쫓아오고 앞은 홍해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살아날 방도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식으로 이스라엘을 살려주셨습니다. 그게 바로 “가만히 있으라”는 방법입니다.
가만히 있는 것은 믿음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믿음이 없으면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가르쳐 왔습니다. 가만히 있으라고. 그가 하신다고. 하나님을 믿으라고. 그런데 우리 어른들은 그 믿음, 신뢰를 어리석은 것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믿지 말라고 가르치게 됐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물이 갈라져 땅을 밟을 수 있다는 믿음은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요.
이달훈 목사(대전 동행한빛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