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으로 확정

입력 2023-11-08 04:02
이장우 대전시장이 7일 대전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급전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하는 ‘수소트램’ 방식으로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수소트램은 차량 내 수소탱크에 저장된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만들어진 전력을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급전·변전시설 등 외부 전기 공급설비가 필요치 않아 완전 무가선 방식으로 주행할 수 있다.

차량 제작은 완료된 상태이고 충북 오송에 위치한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성능평가도 마쳤다. 현재 울산 시험선에서 시험운행 중이며 내년부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트램은 평가에서 운행 안전성, 노선 확장성뿐 아니라 유지보수 효율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 1회 충전으로 약 227㎞를 주행할 수 있어 대전의 노선 38.1㎞에도 안정적으로 무가선 운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정거장마다 별도의 고압 충전 시설이 필요한 배터리 방식과 달리 안전사고 위험이 없고, 주행에 필요한 전기를 자체 생산해 도로 침수·결빙 등에 따른 운행 제약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궤도만 부설되면 운행이 가능한 만큼 노선 확장시에도 별도의 큰 비용이 소요되지 않는다.

시는 기술 제안자인 현대로템과 차량 가격, 수소공급 방안 등을 협상했다. 현대로템은 바이오 가스를 활용한 수소생산시설·충전시설에 900억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트램 운행에 필요한 수소를 시중 공급가격의 절반 수준인 1㎏당 4344원으로 30년간 시에 공급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내년에 착공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