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다른 택시 플랫폼에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T’ 플랫폼 개방을 추진한다. 논란이 된 수수료 체계와 가맹 택시 사업구조는 대대적으로 개편할 방침이다. 갑질 경영 비판이 끊이지 않은 데다 매출 부풀리기 의혹으로 금융당국 조사까지 받게 되자 ‘뒷북 개선안’을 내놓은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7일 “카카오T 플랫폼 전반의 운영 방식을 전향적으로 바꾸겠다”며 “특히 독과점 논란과 관련해 다른 택시 플랫폼들에 카카오T 플랫폼을 개방해 국민의 이동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카카오T 블루) 외에 타사 가맹 택시, 일반 택시는 콜(호출)에서 배제된다는 비판에 따른 조치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플랫폼을 개방할지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단 카카오T 앱에서 타사 가맹 택시들도 콜을 받을 수 있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오는 13일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단체들은 수수료 체계 등을 논의하는 비공개 간담회를 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공공재적 성격이 있는 택시의 특수성을 감안해 간담회를 통해 저렴한 수수료 체계를 구체화 및 현실화시키겠다”고 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간담회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연내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실행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비판을 받아온 가맹 택시 사업구조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 운임의 20%를 수수료로 뗀 뒤, 제휴 계약에 따라 운임의 16~17%를 기사에게 돌려주는 사업 구조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대해선 “(모회사인) 카카오가 현재 전혀 고려하고 있는 사항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