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범죄 관련 각국 현황과 대응 방안을 공유하는 국제회의가 대검찰청 주관으로 부산에서 열렸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마약을 ‘인류 공동의 적’으로 규정하며 마약 퇴치를 위한 국제 공조를 강조했다.
대검은 7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제30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를 열었다. 8일까지 진행되는 회의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4년 만에 개최됐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22개국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경찰청·관세청·식약처 등 국내 24개 유관기관에서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총장은 개회사에서 “마약은 나 자신을 넘어 내 가족, 내 이웃,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국가를 무너뜨려 결국 우리 인류를 파괴하는 범죄행위”라며 “세계 각국에서 모인 우리 모두는 국적과 문화는 다르지만 ‘마약 없는 청정한 세상’을 만든다는 하나의 목표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 문제는 이제 어느 한 기관이나 국가의 힘만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협력을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영상 축사에서 “이번 회의를 통해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세계’라는 공동 목표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국제공조를 통한 마약류의 국내 유입 차단이 중요하다고 보고, 주요 마약류 유입 국가 수사기관과 연쇄 양자 회의도 진행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코로나19 진정세로 출입국자가 급증하고 국제화물도 증가함에 따라 신체에 마약을 은닉한 채 입국하거나 국제화물 형태로 밀수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국제 공조를 강화해 대한민국이 마약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