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8일] 편견의 색안경을 벗고

입력 2023-11-08 03:06

찬송 : ‘내 너를 위하여’ 311장 (통 18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전서 4장 3~5절


말씀 : 어느 날 나귀가 등에 짐을 잔뜩 싣고 길을 걷다가 그만 연못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나귀는 허우적거리며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때 연못가에 있던 개구리가 소리를 쳤습니다. “이 바보 같은 녀석아, 연못에 좀 빠졌다고 뭘 그리 엄살이냐. 나는 너보다 몇십 배나 몸집이 작지만, 연못에서 헤엄치고 논다.”

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 개구리가 바로 우리 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기준으로 판단을 합니다. 그래서 자신과 다른 언행을 하는 사람들을 신랄하게 비난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형제를 판단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비판하느냐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냐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롬 14:10)

오늘 본문에서 세 종류의 판단이 있다는 것을 말씀합니다. 첫째 사람에게서 받는 판단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도 바울의 말처럼 매우 작은 일입니다. 신경 쓸 필요조차 없습니다. 이런 일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소신이 없고 줏대 없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내가 자책할 것을 깨닫지 못한다”고 한 양심의 판단입니다. 물론 첫 번째 판단보다는 솔직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양심의 판단도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양심의 판단을 고집하다 보면 독선적이고 자기 고집만 내세우는 사람이 되기가 쉽습니다. 셋째 주님의 판단입니다. 모든 일 앞에 “주님이 보시기에는 어떨까”라고 묻는 것입니다. 내 처지가 아니라 주님의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성령님의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도 야고보는 “내 형제들아 영광의 주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너희가 받았으니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말라”(약 2:1)고 했습니다. 주께서도 “외모로 판단하지 말고 공의의 판단으로 판단하라”(요 7:24)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결코 외모로 판단하지 않으시고 그 중심을 보십니다.(롬 2:11, 골 3:25)

생각이 다른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살아온 배경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관심사가 다르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한 사람이 내게 다가오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 전체가 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번 만나보고, 한번 말해보고 나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는 것은 매우 성급한 일입니다.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판단하기보다는 이해의 마음을 가질 때 감춘 것이 드러나고 마음의 뜻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편견의 색안경을 벗고 주님의 눈으로 사람을 만나기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 : 심판 주가 되시는 하나님, 저희는 잘못된 편견과 선입견으로 이웃을 바라보고 판단한 적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이웃을 판단하기보다는 인정하고 격려하며 세워주고 협력하며 서로 도우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문병하 덕정감리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