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반팔, 오늘은 패딩… 수도권 올가을 첫 한파특보

입력 2023-11-07 04:02
입동을 이틀 앞둔 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청 안전건설과 직원들이 자재창고에서 올겨울에 사용할 제설함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과 중부 내륙에 올가을 첫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7일 아침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면서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2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고됐다.

그동안 11월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 탓에 체감 추위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6일 북서쪽의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7일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10도에서 15도가량 떨어지겠다고 전망했다.

7일 아침 최저기온은 1~12도에 그칠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이 3도로 전날(15.4도)보다 12도 넘게 떨어지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2도로 예상된다.

전국의 예상 최저기온(체감온도)은 인천 5도(0도), 대전 7도(4도), 대구 8도(4도), 울산 9도(7도), 부산 10도(7도) 등으로 전망된다. 강원도 대관령의 경우 최저기온 영하 1도, 최저 체감온도 영하 9도가 예상된다. 양주 등 경기 북부와 철원 등 강원 북부 상당수 지역에서도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지겠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 북부권을 포함한 일부 수도권과 강원, 충북 북부, 경북 북부에 한파특보를 내렸다. 한파특보는 찬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기온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돼 발령됐다.

6일 서울 광화문에서 한 시민이 우산으로 힘겹게 강풍을 막으며 걷고 있다. 기상청은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7일 아침 최저기온이 1~12도에 그치겠다고 전망했다. 최현규 기자

전국에 가을비를 뿌린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가운데 한반도 북서쪽에서 대륙고기압이 확장해 수도권과 중부 내륙 중심으로 차가운 북서풍이 부는 것이다.

서울 동북권과 서북권 등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경기와 강원, 충북과 경북 일부에도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강원 태백과 산간지역, 경북 북동 산지에는 한파경보가 발효됐다. 한파주의보는 전날보다 당일 아침 최저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졌을 때,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하강해 3도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도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강원 산간지역과 경북 북동 산지 등에는 이날 밤부터 내리던 비가 7일 새벽 눈으로 바뀌면서 일부 지역에 눈이 쌓이겠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 산지 1∼3㎝, 경기 북동부·강원 내륙·경북 북동 내륙·경북 북동 산지 1㎝ 내외다. 내린 비나 눈이 도로에 얼어붙으면서 살얼음이 낄 수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반짝 추위는 8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입동인 8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에서 영상 9도 사이, 낮 최고기온은 영상 13∼19도로 예상된다. 9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4~15도, 낮 최고기온이 10~21도로 평년보다 3~5도가량 높겠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