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보(生涯報, Life Report)는 자신의 삶을 기록한 문서다. 웰다잉운동본부(상임대표 원혜영)는 유산 기부, 유서 작성과 더불어 아름다운 생의 마무리를 위한 작업의 하나로 생애보 쓰기 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자녀에게 부모의 역사를 전해줌으로써 한층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취지다.
태어나서부터 나이 든 이후까지 모든 것이 생애보를 위한 콘텐츠다. 너무 많은 내용을 기록하기는 어렵기에 간단하게 언제 어디서 태어났는지, 어떤 가정 환경에서 자랐는지, 자라면서 어떤 일에 관심 있었는지, 가정은 어떻게 이뤘는지 등을 기록으로 남기면 된다.
웰다잉운동본부는 “생애보를 쓰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한다. 생애보는 최종 결산이 아니라 현 시점에서의 중간 결산의 의미도 있다. 지난 삶을 정리하다 보면 남은 삶을 어떻게 살지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 은퇴나 환갑, 칠순 등을 계기로 스스로를 위해 혹은 자녀들을 위한 선물로 생애보를 적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특별하고 대단한 것을 써야 한다는 부담은 버리는 것이 좋다. 훗날 자손들이 보면서 ‘우리 할아버지가 우리 할머니가 이런 분이었구나, 이렇게 사셨구나’하고 알 수 있다는 자체로 큰 의미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부모의 삶 기록한 ‘생애보’ 자녀에게 물려주자
입력 2023-11-08 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