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 28절에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인간이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생명의 번성을 위해 노력하라는 의미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부여한 사명과 책임을 현실 세계와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찰을 제시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서 생명 존중의 가치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낙태와 안락사 등 생명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청년층에서 생명 존중의 가치가 약화하고 있다는 점이 심각하다. 2023년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청년 36%만이 결혼에 긍정적이라고 응답했으며, 청년 중에서도 여성은 28%만 결혼에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결혼하더라도 반드시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답은 53.5%였다. 이는 청년층이 결혼과 출산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래 사회의 중추인 청년층에서 이처럼 부정적인 설문조사가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와 미래가 매우 불투명하며 반드시 개선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생명 존중의 가치를 회복하려면 먼저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겨야 한다. 생명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며 결코 함부로 다뤄서는 안 된다.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서는 생명은 소중하고 존엄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도록 학교, 사회, 가정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또 생명의 가치를 실천하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생명 존중의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
아울러 생명 존중의 가치를 강조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확산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해 우리 모두가 생명 존중과 생명 사랑의 가치를 지향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생명 존중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결혼을 통해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고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이뤄진다. 따라서 결혼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결혼을 장려하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결혼이 지닌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결혼은 단순히 두 사람의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형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결혼은 개인의 행복뿐만 아니라 사회 발전에도 기여하는 가치 있는 일이기에 건전한 결혼을 장려해 이 땅에 건강한 가정이 세워져야만 한다.
생명 존중의 가치를 회복하려면 사회적 책임도 강화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은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동성애 및 동성혼 방지 관련 법과 제도를 마련하고, 생명 존중의 가치를 실천하는 다양한 활동을 지원해 시민사회 역시 생명 존중의 문화를 확산하게 만들어야 한다.
다만 현재 우리 사회에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 사회 문화 정치 언론 등 전방위적으로 성혁명 물결이 일고 있다. 과거에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거대한 쓰나미가 밀려들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국회에서 입법이 시도되고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궁극적으로 생명 존중의 가치와 민주주의 체계 등을 크게 위협하는 사안으로 보인다.
필자는 2020년에 ‘포괄적 차별금지법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필자는 “차별금지법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국민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고 결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별금지법이라는 것은 기독교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가치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는 동성애 및 동성혼과 관련해 ‘찬성’과 ‘반대’를 말할 수 있는 표현과 발표의 자유가 확보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개인적인 성적 취향도 중요하다. 하지만 생명의 존엄성, 인구 감소 및 국민 보건 등을 고려해 해결해야만 한다. 동성애 및 동성혼에 관해 합리적인 답을 찾기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민주적이며 충분한 토론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끝으로 성경과 현실의 만남은 우리에게 생명 존중과 생명 사랑을 중요한 가치로 받아들이라고 이야기한다. 모든 개인과 가족을 존중하고 지지하며, 그들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책무이다. 이러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고 생명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더욱 견고하게 구축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