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을 위해 자신들을 만나고 있다는 주장에 선을 그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준석 신당’이 내년 총선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민주당 비명계 한 의원은 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3∼4일 전 의원들 사이에서 ‘이 전 대표와 만난 적 있느냐’는 얘기가 오가긴 했었지만 실제 만난 사람은 없다”면서 “민주당을 나가는 순간 ‘배신자 프레임’에 걸리기 때문에 탈당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 전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 혁신계 행보에 창당 세력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비명계 다른 의원도 “이 전 대표를 따로 만난 적은 있지만 신당 창당 얘기를 한 적은 없다”면서 “당도, 생각도, 문화도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탈당이 외견으로는 여당의 분열이지만 중도층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실제적으로는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에 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지도부 의원은 “서울은 2∼5% 차이 초박빙 싸움이 될 텐데 ‘이준석 신당’ 쪽으로 우리 지지층 표가 갈 수 있어 민주당에 유리하다고만 볼 수 없다”고 경계했다.
박장군 신용일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