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반년 지났는데 대기업 절반 ‘재택근무’ 여전

입력 2023-11-06 04:04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한참 지났는데도 매출 상위 50개 기업 중 절반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5일 ‘매출 50대 기업 재택근무 현황 조사’ 보고서를 펴냈다. 내용을 보면 사무직 기준으로 매출 50대 기업의 58.1%가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었다. 41.9% 미시행한다고 응답했다.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기업 중 ‘코로나 이후 시행한 적 있으나, 현재는 하지 않음’은 38.7%로 조사돼 96.8%가 재택근무를 시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을 시행한 적 없는 기업은 3.2%뿐이었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했다. 지난 6월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를 해제했고, 8월엔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내렸다.

재택근무 운영 방식은 선별 또는 개별 신청이 주를 이뤘다. 61.9%가 주로 필요 인원 선별 또는 신청 방식으로 재택근무제를 운영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교대 순환형’(19.0%), ‘부서별 자율 운영’(19.0%) 등 순이었다. 코로나19 확산기에 비해 재택근무 대상을 축소한 셈이다.

앞으로는 대기업에서도 재택근무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재택근무 확대에 대한 질문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64.5%), ‘코로나19 이전보다는 확대될 것이나 제한적일 것’(25.8%)이라는 응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활용·확산될 것’이라는 응답은 9.7%에 그쳤다. 경총은 “코로나19 상황이 대부분 해소된 가운데 아직 과반수 기업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지만,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앞으로 재택근무 확산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코로나19로 크게 확산했던 재택근무가 현저히 축소됐다. 아직은 재택근무가 대면근무를 대체하기보다는 업종, 직무, 근로자 여건 등에 따라 선별적으로 채택되는 제도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