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눅 10:42)
But few things are needed or indeed only one. Mary has chosen what is better, and it will not be taken away from her.(Luke 10:42)
사람이 얄미워 보일 때가 있습니다. 교회에서도 그렇더군요. 부흥회 같은 큰 행사가 있게 되면 일손이 여간 많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할 만한 분들이 그런 준비에는 코빼기도 안 보이고 예배만 참석하고 쏙 빠져나갈 때가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면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마르다와 마리아가 그랬습니다. 마르다는 주방에서 분주했습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다고 부엌엔 얼씬도 안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 말씀이 더 가관이십니다. 마리아는 좋은 편을 택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식사 준비보다 말씀 듣는 것이 더 좋은 것이라고 하신 건 아닙니다. 만약 마르다가 음식 준비에 스스로 만족함을 느꼈다면, 그래서 분주하거나 염려하거나 근심하지 않았다면, 마르다 역시 좋은 것 하나를 선택했다고 하셨을 겁니다.
실상 필요한 것은 많지 않거나 한 가지뿐입니다. 비교하지 말고 내 삶의 자리에서 족한 마음을 누리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달훈 목사(대전 동행한빛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