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모세의 어머니 이야기를 담은 ‘요게벳의 노래’를 작사·작곡하면서 널리 알려진 염평안(42) 찬양 사역자는 초등학교 교사라는 이력으로도 유명했습니다. 그러다 2020년 2월 찬양 사역에 더 집중하기 위해 교사직을 사임했는데 그 직후 코로나19가 닥쳤습니다. 그해 예정돼 있던 20여개의 공연들이 다 취소되면서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던 염 사역자는 지나온 모든 삶이 하나님의 뜻이었으며 이 위기도 하나님이 해결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다시 한번 갖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 마음을 담은 곡 ‘인생’은 그렇게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는 3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학교·찬양·가정 사역을 다 열심히 하려다 보니 건강도 나빠져 가족과 상의 끝에 학교를 사임했다. 그런데 계획했던 모든 일이 틀어지면서 날 응원해준 가족들에게 미안해 불안감을 털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생각할 시간을 가진 그는 그동안의 인생도 하나님이 책임지셨으니 남은 인생 골목골목도 하나님이 인도하실 것이라고 확신 했습니다. “그 어느 것 하나/그의 은혜 아닌 것 없고/거칠고 험한 그 길에도/함께 했던 그의 흔적”이라는 가사에서 하나님을 향한 굳건한 믿음이 느껴집니다.
그의 확신처럼 하나님은 코로나 기간에도 그를 인도하셨습니다. 동역자들과 함께 찬양을 커버해 유튜브에 올렸더니 구독자가 늘었고 영상으로 특송을 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쳤습니다. 2021년에는 동역자들과 함께 CCM 기획사 ‘히스 킹덤 뮤직’도 만들었습니다. 소속 사역자인 조찬미 임성규 오벧 준하와나 등 역량 있는 이들을 도와 음반을 프로듀싱했습니다.
“힘든 시기일수록 소명을 가진 이들이 함께 걸어가는 게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코로나 때 서로 다독여가며 앨범도 내고 공연도 했는데 이 친구들 덕에 저도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저의 곡과 삶의 이야기를 담은 책 ‘허밍 홈’도 발간했는데 많은 분이 사랑해주셔서 2쇄까지 찍었고요.”
모태신앙인 그는 경기도의 한 교회에서 반주하면서 찬양에 관심을 가졌고 중학교 때부터 작곡을 시작했습니다. 교직에 몸담으면서도 용돈을 모아 3년간 준비했던 1집 앨범에 이어 성경 속 주목받지 못한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2집을 발매하는 등 찬양 사역을 꾸준히 이어갔습니다. 특히 ‘요게벳의 노래’는 몸이 매우 아팠던 자녀들이 건강을 회복한 후 성경적으로 키우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는데 ‘맘 카페’에서부터 반응이 오기 시작하더니 소위 ‘대박’이 났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특별한 음성을 듣고 찬양 사역을 시작한 것도 아니라 이 길이 맞나 고민했을 때도 있었는데 그동안의 고생이 보답받은 것 같은 기쁨이 있었다”며 “다만 아팠던 자녀들이 벌써 중학생이 돼 극심한 사춘기를 겪고 있다. 아이들을 향한 당시 제 마음이 많이 없어진 것 같아 ‘요게벳의 노래’를 다시 들으며 제 초심을 찾는 중”이라고 웃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도 그와 동역자들의 일정이 꽉 차 있습니다. 그는 차례로 나올 소속 사역자들의 앨범 발매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고 내년에는 자신의 3집까지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미, 아직’이라는 제목으로 이미 우리에게 임했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담을 예정입니다.
“앞으로 나올 앨범에는 불안하고 넘어지기 쉬운 삶을 사는 우리가 그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하나님의 마음에 대해 노래하고 싶어요. 우리 내면의 깊은 감정과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아름다운 노래로 표현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작은 위로를 전하겠습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