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신중한 접근 필요”… 김동연 “황당하기 짝이 없다”

입력 2023-11-02 04:07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발표 설명회에서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비롯해 국민의힘이 띄운 ‘메가 서울’ 구상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우선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난 뒤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회동 뒤 서울시 차원의 깊이 있는 연구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발표 설명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이슈가 제기됐다”며 “주변 도시와 경계가 이어지는 도시 연담화 현상을 행정체계 개편으로 담아내는 작업은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여러 우려가 있다는 것도 잘 안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과 김 시장은 오는 6일 만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김포시가 어떤 의미에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서울시 편입을 추진하고 계시는지 들어보겠다”며 “그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판단해 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후 김포 편입이 서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연구에 돌입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미래 도시경쟁력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 역기능이 있을 것인지,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어떤 도움과 부작용이 될지 등에 대해 매우 깊이 있는 연구를 시작하겠다”며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 판단 근거를 시민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김 지사는 이날 동행 기자단과 만나 “경제와 민생을 뒷전으로 하고 국민 갈라치기를 하더니 이제는 국토 갈라치기까지 하고 있다. 선거 전략으로 만약에 내세우는 것이라면 자충수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대한민국 전체를 발전시키기 위한 경제정책인 데 반해 여당 대표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야말로 정치적 계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모든 절차와 방법은 무시된 채 정책은 사라지고 정치적 계산만 남았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