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주민 ‘지옥철’ 해소… 도쿄·파리처럼 키워 경쟁력 강화

입력 2023-11-01 04:07 수정 2023-11-01 04:07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5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메가 서울’ 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극심한 교통난 해소, 한강 수변 개발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메가 서울’은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관계자는 3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경기도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는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당에서 분석한 결과 김포가 서울로 들어오면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기대하는 효과는 현재 김포 시민들이 겪는 극심한 교통난의 해소다. 현재 ‘김포 골드라인’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지옥철’로 불린다. 김포의 서울 편입을 주도한 홍철호 국민의힘 김포을 당협위원장은 통화에서 “현재는 김포에 5호선 증편만 추진되고 있지만, 서울로 편입이 되는 경우 자연스럽게 9호선도 들어올 수 있다”며 “5호선과 9호선이 레일을 함께 쓸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계획에서 조금만 더 연장한다면 9호선까지 같이 들어올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정책위 관계자는 “김포 골드라인 문제를 통해 서울과 인근 지역 통합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한국은 행정구역이 구분돼 있기 때문에 교통망을 연결하려면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김포가 서울로 편입될 경우 보다 쉽게 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포가 서울로 들어오면 한강 구간의 잔여 철책을 철거할 수 있어 한강 수변을 개발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철책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신곡수중보를 지금 위치보다 더 한강 하류로 이전해야 하는데, 김포가 서울로 편입되면 시·도 간 경계가 허물어져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 홍 위원장의 설명이다.

신곡수중보는 전두환정권 당시 농업용수 공급, 무장공비 차단을 위해 설치됐다. 이에 따라 신곡수중보 인근에는 지금도 철책이 있어 한강을 자유롭게 활용하기 어려웠다. 국민의힘은 수중보를 옮기고, 철책을 치운다면 한강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김포와 서울 사이 뱃길이 열려 ‘수상버스’가 다닐 수 있다. 홍 위원장은 “김포부터 서울시 경계까지 한강물이 받아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배가 상시 다닐 수 있다”며 “뱃길을 만들어 김포와 서울을 연결해 수상버스를 운영한다면 서울 출퇴근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세계적 트렌드에 맞게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상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런던·뉴욕·베를린·베이징과 비교해도 서울시 면적이 인구 대비 많이 좁다”며 “서울시 면적을 넓히는 게 바람직하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관계자는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처럼 메가시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성공한 메가시티를 벤치마킹해 ‘메가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포가 서울에 편입될 경우 서울의 도시 경쟁력도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지 구자창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