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6·25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 등에 참전해 대한민국을 지킨 미국 해병대 부자(父子) 필드 해리스 중장(1895~1967·왼쪽)과 윌리엄 프레데릭 해리스 중령(1918~1950·오른쪽)을 ‘11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해리스 중장 부자는 1950년 11~12월 함경남도에서 벌어진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다. 이 전투는 6·25전쟁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미군을 포함한 유엔군은 함경남도 개마고원 장진호 북쪽 일대에서 격전을 벌이다가 중공군의 포위망을 뚫고 흥남으로 철수하는 데 성공했다.
해리스 중장은 미 제1해병항공단장으로서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작전·원산지구 전투 등에 참전했고, 장진호 전투에서는 근접 항공지원을 통해 미 해병대의 육상 전투를 도왔다. 아들 해리스 중령은 미 제1해병사단 제7연대 제3대대장을 맡아 장진호에서 철수하는 미군과 우리 국군 부대를 엄호하며 수많은 장병을 구했다. 그러나 해리스 중령은 1950년 12월 7일 직접 소총을 들고 최전방에서 전투를 지휘하던 중 실종됐다.
해리스 중장은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참전 공적으로 미 육·해군 수훈복무장을 받았고, 아들 해리스 중령에게는 장진호 전투의 공적에 따라 미 해군 십자훈장이 추서됐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