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둔 목회자는 세상 방식이 아닌 예수의 길을 좇아야 한다고 했고, 은퇴 신학자는 한국교회가 성숙한 구원론을 펼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양대학교 교목실·한양대학교회(교목실장 이천진 목사)가 30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다솜채플에서 막을 올린 목회자영성세미나에서다.
장로회신학대 영성학 교수를 지낸 유해룡 모새골공동체교회 목사는 서양선교사로부터 시작된 한국교회의 태동부터 1907 평양대각성운동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국내에 정착, 성장한 한국교회사를 되짚었다.
그는 한국교회사의 명암을 평가하며 “헌 부대와 같은 조선과 대한민국, 그리고 한국교회가 새 술과 같은 복음과 성령운동의 기운에 의해서 끊임없이 찢겨지고 싸매어지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성숙해 왔던 것이 한국교회 영성의 발자취”라며 “작금의 한국교회는 찢어지는 고통을 거절하며, 안주와 안정이란 덫에 걸려 성장과 성숙을 멈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목사는 “한국교회의 전통인 말씀에 기초한 영성을 공고히 해야 한다”며 “이념, 세대, 계층 갈등 같은 진영논리를 극복해 화해와 평화의 신학을 추구하며, 인간 중심적인 구원론에서 나아가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그리스도, 생태적이고 우주적인 차원의 더욱더 성숙한 구원론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 강사로 나선 김기석 청파교회 목사는 “우리가 설교단에 선다는 것은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진노가 무엇인지를 먼저 예민하게 알아차리고, 세상에 경고하며, 배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 어딘지를 일깨워주는 일”이라고 전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설교자의 역할, 시대 향한 하나님의 진노 알아차리고 일깨워주는 것”
입력 2023-11-01 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