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난해 10월 복원한 역사문화 탐방로 ‘경기옛길’을 확대해 하남부터 이천을 잇는 138㎞의 ‘경기옛길 봉화길’을 조성했다고 31일 밝혔다.
도가 복원한 봉화길은 하남~광주~여주~이천을 지난다. 광주향교, 남한산성, 이천 의병전적비, 설봉공원, 영릉, 설성산성 등 다양한 명소를 품고 있다. 올해 2월 조성을 시작했다.
봉화길은 조선시대 김정호가 편찬한 ‘대동지지’에서 구획하고 있는 한양과 지방을 연결한 10대로 중 봉화로를 기반으로 역사적 고증과 현대적 재해석을 거쳐 조성했다. 당시 봉화로는 한양에서 광주, 이천, 충주를 지나 태백산 사고가 있던 경상도 봉화 지방을 연결하는 길이다. 역대 조선왕조의 실록과 왕실족보인 선원보가 옮겨졌다. 노선이 거의 직선에 가깝고 기복이 적고 장애물이 없어 소를 이동시키는 길로도 활용됐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옛길센터는 봉화길 조성을 기념해 11일 광주시 청석공원에서 ‘경기옛길 봉화길 개통식 및 걷기 축제’를 개최한다. 참가 신청은 6일까지 경기옛길 누리집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도 관계자는 “문화유산 이야기와 민담·설화, 태백산사고 기반의 스탬프함 제작을 통해 탐방객 중심의 재미 요소를 구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경기옛길은 조선시대 실학자 신경준이 집필한 도로고의 육대로(6큰길)를 토대로 길을 걸으며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역사문화 탐방로다. 삼남길(과천~평택·98.5㎞), 의주길(고양~파주·60.9㎞), 영남길(성남~이천·116㎞), 평해길(구리~양평·133.2㎞), 경흥길(의정부~포천·88.8㎞), 강화길(김포·52㎞) 등이다. 2013년부터 조성을 시작해 지난해 10월 복원을 마쳤다.
수원=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