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군 소속 주드 완데라(38) 중위는 지난해 9월 한 무장세력이 쏜 총을 맞아 얼굴 관통상을 입었다.
그는 1년여 전 우간다와 케냐 국경의 한 마을에서 진행된 ‘우간다 청년기독군인 온라인교육’에 참가하고 있었다고 했다. 어느 날 이웃해 있던 카라마종 부족이 마을을 급습해 가축을 훔쳐 달아나는 일이 발생했다. 교육 중이던 군인들이 이들의 뒤를 쫓던 중 교전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완데라 중위가 총상을 입었다. 이빨 다섯 개를 잃었고 얼굴 뼈는 비틀어진 중상이었다. 과다출혈로 생사가 오가는 위급 상황이었지만 응급 처치로 목숨을 건졌다.
수술이 문제였는데 한국교회와 병원이 손길을 내밀었다. 미국과 우간다 기독교군인연합회도 힘을 보탰다. 지난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귀국을 이틀 앞둔 완데라 중위와 그의 수술을 주선한 윤문수 연세대 의대 교수를 만났다.
윤 교수는 “완데라 중위가 치료를 잘 받고 회복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며 “한국에서 치료받을 수 있었던 건 많은 분의 사랑과 헌신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윤 교수와 완데라 중위가 만난 건 우연이었다. 연세대 의대 열대의학연구소 소속인 윤 교수가 연수를 위해 우간다를 방문했을 때 세계기독군인연합회 선교협력위원회(AMCF MSO)의 기도요청 이메일을 받았다. 편지에는 완데라 중위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 있었다.
윤 교수는 곧장 세브란스병원 사회사업팀에 도움을 청했다. 이후 지난 2월 치료 결정이 내려졌고 4개월 뒤 방한해 성형외과와 치과 진료를 받았다. 부상 정도를 확인하고 치료 방향을 정하기 위해서였다. 우간다로 돌아갔던 완데라 중위는 지난 6일 다시 방한해 임플란트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뼈가 깨지고 약해진 탓에 사라진 이빨 중 3개만 치료받을 수 있었다.
그의 수술을 위한 도움의 손길은 또 있었다. 서울 송파구 임마누엘교회(김정국 목사)는 완데라 중위와 일행을 위해 숙소를 제공했다. 국군중앙교회(손봉기 목사)도 100만원을 후원했다.
완데라 중위는 이번 사고를 통해 하나님을 뜨겁게 만나는 경험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날 군인으로 부르신 이유에 대해 확신이 생겼다”며 “우간다에 돌아가면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간증과 더불어 다른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동료들을 주님께로 돌아오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유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