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외곽 핵심 도로 차단

입력 2023-10-31 04:06
이스라엘 육군 불도저 여러 대가 29일(현지시간) 남부 접경지역에 설치된 장벽을 넘어 가자지구로 향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2단계’ 선언을 기점으로 지상전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마스와의 지상전에 돌입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 외곽에 도착해 본격적인 시가전을 준비중이라고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스라엘군 탱크들이 가자시티 가장자리로 진입, 북부에서 남부로 이어지는 핵심 도로를 차단했다고 목격자를 인용해 전했다.

BBC 방송도 이스라엘군 탱크와 불도저가 가자지구 북부와 최대 도시 가자시티를 연결하는 살라흐 알딘 도로를 막고 있는 영상을 여러 목격자들이 보내왔다고 전했다. 이 도로 근처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을 촬영하던 사진기자는 “갑자기 뒤를 돌아보니 이스라엘군 탱크들이 보였다”고 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스라엘군은 계획에 따라 가자지구에서 서서히 전진중”이라고 언급했다. 하가리 소장은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확대된 지상전을 수행 중”이라며 “소셜미디어 등에 관련 자료가 올라오더라도 이스라엘군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상군이 지난 밤새 가자지구 북부에서 작전을 확대하며 하마스 대원 수십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건물과 땅굴 등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우리 군을 공격하려는 수십명의 테러범을 사살했다”면서 “드론과 전투기 등을 동원해 무기 저장고와 은신처 등 하마스 시설 600여곳을 타격했다”고 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관할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및 이슬라믹지하드 등 무장세력간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