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년간 의사 소득 증가율이 변호사 소득 증가율의 4배를 넘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이 빠르게 늘면서 한국 의사들의 소득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로 올라섰다.
29일 국세청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의사·한의사·치과의사 등이 포함된 ‘의료업’의 연평균 소득은 2021년 기준 2억6900만원으로 파악됐다. 의료업 임금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4년 1억7300만원과 비교해 7년 사이 55.5%나 임금이 증가했다. 이 수치는 의사처럼 고소득 전문직으로 분류되는 변호사 소득 증가율과 대비된다. 변호사 연평균 소득은 2014년 1억200만원에서 2021년 1억1500만원으로 7년 동안 12.7% 증가했다. 증가율로만 보면 의료업 연봉 증가율이 4.3배에 달한다.
종사자 수 증가율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사업신고를 한 개업의는 2014년 6만7867명에서 2021년 7만6673명으로 7년 사이 1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종합소득을 신고한 개업 변호사는 4419명에서 6292명으로 42.4% 늘었다. 더딘 개업의 증가율은 의대 정원 동결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개업 변호사는 로스쿨 제도 도입 후 합격자가 늘어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급격히 늘어난 한국 의사 소득은 OECD 회원국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수준이다. OECD가 발표한 ‘2023년 보건 통계’에 따르면 한국 봉직의(페이 닥터) 연봉은 2020년 기준 19만2749달러로 집계됐다. 해당 통계 비교가 가능한 26개 OECD 회원국 중 한국보다 연봉 수준이 높은 국가는 없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