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경제성장률 선진 41개국 중 25위

입력 2023-10-30 04:03

최근 2년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41개 주요국 가운데 25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물가안정 지표는 상위권인 6위를 기록했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성장 확대 대신 긴축 재정 기조를 유지한 영향으로 보인다.

29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WEO)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2.6%에 이어 올해 1.4%의 연간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은행과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와 같은 수치다.

한국의 최근 2년간 합산 성장률은 4.1%였다. IMF가 분류하는 41개 선진경제권 가운데 2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41개국 평균(5.9%)보다 낮은 수준이다.


성장률 1위는 마카오(47.6%)가 차지했다. 이어 아일랜드(11.4%)와 포르투갈(9.0%) 등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조 달러를 웃도는 11개 국가 가운데 한국의 성장세는 8위에 머물렀다. 스페인이 8.2%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호주(5.5%), 네덜란드(4.9%), 캐나다(4.7%), 영국(4.6%), 이탈리아(4.4%), 미국(4.15%)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 기조가 확산된 뒤에도 한국 경제가 다른 국가와 비교해 활기를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반면 물가 안정 지수에선 한국의 선방이 두드러졌다. IMF는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5.1% 오른 데 이어 올해 연간 3.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2년간 합산 상승 폭은 8.5%로 41개국 가운데 6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41개국 평균 물가상승률은 13.6%였다.

한국이 낮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대신 인플레이션은 억제되는 식의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주요국에서도 성장률이 낮을 경우 물가 상승도 억제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일본은 2년 합산 성장률은 3.0%에 그쳤지만, 일본의 물가 상승률은 5.7% 수준에 머물렀다. 명목 GDP가 1조 달러 이상인 11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물가 상승률이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