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초등생 학폭… 검거자 10명 중 1명

입력 2023-10-30 04:07

학교폭력(학폭)으로 경찰에 검거된 이들 중 초등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학교폭력 검거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검거자 1만4436명 중 1399명(9.7%)이 초등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학폭 검거자 7474명 중에 초등학생이 809명(10.8%)이나 됐다. 지난 2020년 전체 검거자 1만1331명 중 572명(5.0%)에서 3년 새 2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2021년에는 1만1968명 중 858명(7.2%)이었다.

학폭 검거자 연령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초등학생뿐 아니라 중학생 검거자 비율도 2020년 26.6%에서 올해 상반기 32.0%로 5.4% 포인트 늘었다. 반면 고등학생 검거자 비율은 같은 기간 27.6%에서 24.5%로 3.1% 포인트 줄었다.

이 같은 추세는 학폭 피해자 상담 요청 건수에서도 알 수 있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지난 3월 펴낸 청소년 상담 이슈페이퍼에 따르면 전체 내담자 숫자가 35%가량 느는 동안 초등생 내담자 수는 217명에서 425명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중학생도 561명에서 786명으로 40.1% 증가해 학폭 피해자의 연령대 역시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