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탱크·보병, 전면전 앞두고 가자 북부 밤새 급습

입력 2023-10-28 04:04
주민들이 2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완전히 파괴된 건물 주위에 모여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한 채 공습 위주로 타격하며 산발적 지상작전을 병행하는 중이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한 채 공습 위주로 타격하다 산발적 지상작전을 병행하며 공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전면적인 지상 침공에 신중을 기하는 상황에서 본대 병력을 투입하기 이전에 하마스의 반격 역량을 크게 꺾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스라엘군(IDF)은 26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성명을 올리고 “기바티 보병여단 주도로 가자 북부에서 작전을 감행했다. 우리 탱크와 보병은 다수의 테러분자, 기반시설, 대전차 미사일 발사진지를 표적 공격한 뒤 철수했다”고 발표했다. 밤사이 이뤄진 이번 급습은 개전 이후 지상군을 가자지구에 투입한 군사작전 중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 7일 개전 이후 최대 수준의 표적 급습”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전쟁 중에 발생한 가자지구 지상군 침투작전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했다.

이스라엘에선 하마스 무장세력이 집중된 일부 지역에 제한적 지상작전을 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지상작전 역시 그 일환일 수 있다. 팔레스타인의 민간인 피해를 줄이고 국제사회 비난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이스라엘군은 공격 명령만 떨어지면 곧바로 침공할 수 있는 전투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정부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국무위원 두 명은 “군 수뇌부는 이미 침공계획을 확정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내각의 만장일치 동의를 원해 승인하지 않고 있다. 군 내부 불만이 점점 커지는 중”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날 하마스 무장대원으로부터 회수한 다양한 무기를 공개하면서 북한을 언급했다. 하마스가 사용한 지뢰, 로켓 추진식 유탄발사기(RPG), 수제 드론 등을 전시했다. 군 관계자는 “이 무기 가운데 5~10%는 이란산이고, 북한산도 10%”라고 주장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할 때 사용한 무기가 북한제 무기라는 추정이 제기된 바 있지만, 이스라엘이 북한을 직접 지목하기는 처음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