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통신사 보다폰이 비행기 내에서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기내 로밍 서비스를 발표했다.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업계에선 이 서비스가 어느 정도 흥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26일 호주 나인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보다폰(사진)은 최근 신규 기내 로밍 서비스를 출시했다. 항공기가 일정 고도에 올라서면 휴대전화 내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비용은 24시간 기준 5달러(6700원)로 비교적 싸다.
이 서비스의 특징은 12시간 비행을 한다고 쳤을 때, 나머지 시간은 도착지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3G와 유사하다. 이는 이메일을 확인하고 소셜미디어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보다폰의 로밍 서비스는 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캐세이퍼시픽항공, 루프트한자항공 등 세계 유명 항공사의 항공기 내에서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보다폰 임원인 키에런 쿠니는 “고객들이 엄청난 로밍 요금에 질려 있다는 데 이 서비스를 통해 다른 나라에 있든 그곳으로 가는 중이든 연결을 유지하고, 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구름 위를 비행하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과 연락하고, 여행 셀카를 공유하고 업무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집에 도착했을 때 숨겨진 비용이나 청구서 충격에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외신은 “보다폰의 서비스를 통해 항공사들의 로밍 개념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화 음질 등 로밍 품질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허경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