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업 적극 확대”… 한세실업, 매출 2조 회복 자신감

입력 2023-10-27 04:03

한세실업이 내년에 매출 2조원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적극적인 M&A와 공정 자동화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한세예스24그룹은 베트남 호치민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2023 글로벌 기업설명회(IR)’을 열고 이같은 청사진을 발표했다.

한세예스24그룹은 한세실업, 한세엠케이, 동아출판, 예스24를 자회사로 두고있는 지주사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올해 매출을 2조8000억원, 영업이익을 1750억원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각 지난해보다 5.8%, 6.2% 개선된 수치다. 다만 의류 ODM(제조자개발생산) 사업을 하는 한세실업 실적은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봤다. 매출은 지난해 2조2048억원에서 1조76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1796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예상했다.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은 “미국 시장에서 소비가 감소하고 소매업체의 구매가 축소하면서 한세실업의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며 “소매시장에서 SPA 브랜드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의류 소비가 진작될 것으로 기대돼 ‘턴어라운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한세실업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과점화되고 있는 시장 상황을 발판삼아 내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내년에는 기존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 수준을 뛰어넘어 디자인·재고관리·물류 등 공급망 전반에서 협력을 요구하는 고객사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한세는 이를 충족할 수 없는 몇 안되는 글로벌 기업”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김 부회장은 ‘디지털화’를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 팩토리, 자동화 설비 투자 등으로 디지털 기반을 고도화해 경영의 효율화를 이뤄내겠다고 했다. 미국 대형 소매 업체인 ‘타겟’에도 인공지능 기반 매출 예측 모델을 제안해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지속 가능한 사업을 위해 본격적인 순환재생 의류 양산도 준비중이다.

그는 “국내 패션 대기업과 MOU를 체결해 리사이클 의류 개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익성이 높은 액티브웨어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M&A 기회도 적극 탐색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주 지역 물류 사업과 다양한 콘텐츠 기술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한세실업이 YTN 인수전에 뛰어든 것에 대해서도 “한세가 예스24를 통해 펼치고 있는 콘텐츠 전달 사업을 언론 사업을 통해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며 “지면 매체들과 포털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한세엠케이는 중국과 베트남의 생산 비중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임동환 한세엠케이 대표는 “생산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올해 위축된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중국, 일본에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각 나라별 고객에 맞는 전용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호치민=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