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재소환… 관건은 父子 경제공동체 입증

입력 2023-10-26 04:02
연합뉴스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곽상도(사진) 전 의원이 25일 검찰에 출석하며 “(아들을) 한두 차례 지원한 게 경제공동체는 아니지 않으냐”며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는 곽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던 아들 병채씨를 통해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세후 25억원)을 수수해 적법하게 받은 돈인 것처럼 가장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대장동 일당의 성남의뜰 컨소시엄 와해 위기를 막아준 대가로 곽 전 의원이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본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곽 전 의원 부자가 ‘경제공동체’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금전 관계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병채씨의 대학원 등록금이 곽 전 의원 명의 계좌에서 나갔고, 병채씨 전세보증금도 곽 전 의원이 지원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채씨 성과급 중 일부는 곽 전 의원의 보석 보증금으로 쓰였다. 곽 전 의원은 “제가 구속돼 있었고, 아내가 2021년 5월 숨져 집에 가족이 없었다. 보석 보증금을 아들이 내줬고 출소 뒤 변제했다”고 해명했다. 또 “친손녀, 외손녀에게 2000만원씩 증여해준 게 있는데 애들이 그걸 찾아 전세보증금으로 쓴 것”이라고 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