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알파벳 깜짝실적에도 클라우드 성과에 주가 희비

입력 2023-10-26 04:05
미국 검색엔진 구글의 한 직원이 지난해 6월 2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소재 베이뷰 캠퍼스에서 자사 로고 조형물 뒤로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깜짝 실적’을 내놨다. 다만 실적 발표 뒤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시간외 거래에서 MS는 4% 가량 올랐지만, 알파벳은 6% 급락했다. 이유는 클라우드 사업의 성과 때문이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올해 3분기에 565억2000만 달러(약 76조1607억원)의 매출과 주당 2.99달러(약 4000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 순이익은 27% 증가했다. 매출과 주당 순이익 모두 월가 전망치인 545억 달러, 2.65달러를 상회했다.

알파벳 역시 같은 기간 766억9000만 달러(약 103조3397억원)의 매출과 주당 1.55달러(약 2000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순이익은 42% 급증했다. 월가 예상치였던 매출 759억7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1.45달러를 뛰어넘었다. 특히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부문 매출이 596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0% 늘었다.

두 회사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지만 클라우드 부문 매출에선 차이를 보였다. MS의 지능형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42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특히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Azure)’ 서비스 매출은 29% 늘어 월가 예상치 26%를 웃돌았다.

알파벳 산하 구글 클라우드 부문 매출도 84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2% 증가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86억4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애저의 매출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알파벳의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각광을 받으면서 클라우드 시장의 중요성은 더 커지는 추세다. 구글은 클라우드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선정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마존, MS에 이어 클라우드 시장점유율 3위에 머물러 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