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투자금 쏠림현상… 거대 생성형 AI업체만 뭉칫돈

입력 2023-10-25 04:03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스타트업 업계의 투자 열풍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챗GPT를 만든 오픈AI와 같은 거대 생성형 AI 스타트업에만 투자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AI 스타트업 등에는 투자가 마르는 분위기다.

미 스타트업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은 24일 생성형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매우 몰렸다는 분석을 내놨다. 생성형 AI를 포함한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3분기 179억 달러(약 24조48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7% 상승했다.

정보통신기술(ICT) 하드웨어, 헬스케어 등 AI를 제외한 스타트업에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1% 감소했다. 스타트업 투자 전반에 걸쳐 AI에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투자가 몰린 AI 스타트업 중 하위분야인 생성형 AI 스타트업에서도 투자 쏠림현상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를 살펴보면 생성형 AI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은 109.8억 달러(약 14조7351억원)였다.

이 시기 투자 건수는 81건인데, 오픈AI가 받은 투자 금액은 100억 달러(약 13조4300억원)였다. 오픈AI를 제외한 투자 건수 80건에 9.8억 달러가 투자된 것이다. 3분기에서도 쏠림 현상이 있었다. 3분기 투자금 61억 달러(약 8조1862억원) 중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앤트로픽에 40억 달러(약 5조3680억원)가 투자됐다. 3분기 투자 건수는 101건으로 2분기 대비 29% 감소했다.

이렇게 투자가 몰리는 까닭은 이들 스타트업이 기술력과 수익성 전환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AI21랩스’는 1억5500만 달러(약 2080억원)를 투자받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정교한 대규모언어모델(LLM)중 하나로 평가받는 쥐라식-2는 오픈AI와 구글에 견줄 만큼 크고 짜임새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헬스케어용 생성형 AI 기술을 만들고 있는 코르티는 6000만 달러(약 80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기업은 환자의 미세한 숨소리와 말소리를 분석해 심장마비를 예측해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빅데이터 및 AI 기업인 데이터브릭스는 5억 달러(약 6760억원) 이상 투자를 확보했다.

글로벌 벤처캐피털(VC)들은 기술력과 사업성 전환이 빠른 AI스타트업을 물색 중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AI 스타트업의 사업 아이템이 흥미로운 경우가 많지만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인지 등에 대해 확신이 없다보니 투자를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