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이어 정의선… ‘제2중동 붐’ 속도낸다

입력 2023-10-25 04:0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의 주거공간 ‘더 라인’ 구역에서 현대건설의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할아버지인 고 정주영 선대회장의 ‘중동 신화’ 재현에 나섰다.

정 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에 현대건설이 짓고 있는 지하터널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4일 “이번 방문은 중동 주요국 사우디의 국가발전 프로젝트 ‘비전 2030’ 현황을 살펴보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날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반제품조립(CKD)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공장을 핵심 기지로 삼아 중동 시장에서 2030년까지 자동차 판매량을 연간 55만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이날 여러 단체·기업과 사우디의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형 플랜트 사업 수주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로부터 약 3조1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2단계’를 수주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동은 정 선대회장이 중동 신화를 창조한 상징적 지역”이라며 “이곳에서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