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아동이 선한가게 쉽게 찾을 수 있게…’ 앱 개발한 KT

입력 2023-10-25 04:04
오광규(사진 오른쪽) KT 강남서부광역본부 과장과 조현성(가운데) 사원, 강민정 사원이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 KT 빌딩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들은 ‘선한영향력가게’ 앱 개발에 참여했다. KT 제공

아동급식카드를 지닌 결식아동은 지방자치단체 지원을 받아 제휴 식당에서 무료로 식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식사가 가능한 식당이 어디인지 실시간으로 찾기가 어렵다. 급식카드를 식당에 내밀어 식사할 때 주변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자영업자들이 모인 단체 ‘선한영향력가게’가 KT와 함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선한영향력가게는 오인태 의장이 2019년 홍대에서 파스타 식당을 운영하던 중 가게로 찾아오는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면서 시작됐다. 오 의장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동료 자영업자들이 동참했다. 24일 기준 식당뿐만 아니라 미용실, 학원, 안경원 등 전국 3500여곳이 선한영향력가게로 참여했다.

KT는 정보통신(IT) 기술을 어떻게 선한영향력가게에 접목할지 고민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전국의 선한영향력가게 위치를 알려주는 앱 개발에 나섰다. 개발은 KT 강남서부광역본부의 전문 솔루션 개발팀이 맡았다.

1차 목표는 결식아동이 손쉽게 선한영향력가게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오광규 KT 강남서부광역본부 과장은 지난 23일 국민일보와 만나 “원하는 위치를 기입하면 주변에 있는 가게 목록이 뜨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선한영향력가게 앱은 지난 6월 안드로이드·iOS 버전 모두 출시됐다. 앱은 이용자의 현재 위치에 기반한 지도에 선한영향력가게를 표시해준다. 지하철역이나 가게명, 메뉴 등으로 원하는 가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도에 뜬 가게를 선택하면 영업시간, 메뉴, 지원 내역 등도 안내한다. 이영 선한영향력가게 사무국장은 “선항영향력가게가 전국에 많지만 막상 사용자인 결식아동에게는 덜 알려진 한계가 있었다. 모바일 기반의 자체 앱을 개발하면 결식아동의 이용도가 높아질 것이라 봤다. 일반 이용자도 선행에 동참한 주변 가게를 쉽게 찾는 수단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KT는 앱 이용자의 사용 후기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기능 업데이트를 할 계획이다. 폐업하거나 더는 선한영향력가게에 참여하지 않는 가게가 있으면 이용자가 직접 정보 업데이트를 요청할 수 있는 기능을 넣는 식이다. 자영업자가 무료 제공 메뉴 등 가게 정보를 수시로 수정할 수 있도록 편의성도 높일 예정이다. 오 과장은 “궁극적으로 선한영향력가게에 참여한 자영업자들이 가게를 방문한 결식아동에 대한 통계를 받아 세제 혜택 신청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앱을 구성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