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점점 커지는 스마트폰… ‘미니 폰’ 사라진다

입력 2023-10-25 04:03 수정 2023-10-25 17:16
아이폰13(왼쪽)과 아이폰13 미니. 오른쪽 사진은 갤럭시 S10 시리즈. 애플·삼성전자 제공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휴대전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대화면을 선호하는 추세 속에 스마트폰 화면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초창기 100.8mm(4형)가량이었던 화면은 이제 153.9mm(6.1형) 이상이 표준이 될 정도로 커졌다. 6형 미만은 찾아보기 어렵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6형 미만을 현재 단종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 S10e를 마지막으로 화면 크기가 6형 미만을 내놓지 않고 있다.

S10e는 화면 크기가 146.1mm(5.8형)로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다. S10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가격, 작은 크기, 가벼운 무게(150g) 등으로 작은 폰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020년 갤럭시 S20 시리즈부터는 이 제품군을 없앴다. 공식적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기대만큼 수요가 많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도 화면 크기가 137.6mm(5.4형)인 아이폰13 미니를 끝으로 6형 미만 폰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2와 13 시리즈에 ‘미니’ 제품군을 내놓으며 수요를 타진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결국 애플은 아이폰14부터 미니를 없애고 화면 크기가 6.7형인 플러스 모델을 추가하는 제품군 전략 변화를 꾀했다.

현재 아이폰 제품군 중 6형 이하 화면 크기의 제품은 아이폰 SE(3세대)가 유일하다. 다만 애플이 아이폰 SE 4세대에 홈버튼을 없애고 화면 크기를 6형 이상으로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 화면 크기는 꾸준히 커졌다. 2007년 아이폰 첫 모델의 화면 크기는 3.5형이었으나, 아이폰15는 6.1형이다. 2010년 4형 크기로 시작한 갤럭시 S는 2023년 갤럭시 S23에서 6.1형까지 커졌다.

이는 스마트폰으로 게임, 동영상 감상 등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화면이 커지는 걸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술의 발전으로 같은 스마트폰 크기에도 더 큰 화면을 넣을 수 있게 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화면 크기가 5.8형인 갤럭시 S10e와 5.1형인 갤럭시 S7은 기기 크기 자체는 비슷하다. S10e는 홈버튼이 없어지면서 화면이 커졌다.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폼팩터(형태)의 등장으로 화면 크기의 변화는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폴더블폰은 갤럭시 Z폴드5처럼 펼쳤을 때 대화면이 되는 제품, Z플립5처럼 접으면 휴대성이 좋은 제품 등 두 부류로 나뉜다. 업체마다 화면 비율과 크기를 조금씩 다르게 하면서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점을 찾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들은 화면 일부를 말아서 늘릴 수 있는 롤러블 스마트폰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폴더블폰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크기의 스마트폰 화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