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4대째 교육·의료 활동 펼쳐

입력 2023-10-24 04:02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주요 당직자들과 만난 뒤 나오고 있다. 이한형 기자

23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인요한(64) 연세대 교수는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 위원장의 가문은 4대째 한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교육·의료 활동을 펼쳐왔다. 구한말 미국에서 건너온 유진 벨 선교사가 그의 외증조부다.

인 위원장은 자신을 ‘전라도 촌놈’으로 소개한다. 전남 순천에서 자란 인 위원장은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한다.

인 위원장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1987년 서양인 최초로 한국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그는 1991년부터 32년간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장으로 일해 왔다. 의료 지원을 위해 29차례 방북한 경력도 있다.

인 위원장은 가문의 교육·의료 분야 공헌을 인정받아 2012년 ‘특별귀화 1호’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때 얻은 성씨와 본관이 ‘순천 인씨’다. 인 위원장은 오늘날 119구급차의 모태가 된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했다.

인 위원장은 의대 재학 중에 발생했던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때는 외신 기자들과 시민군들 사이의 통역을 맡았던 이력이 있다. 이로 인해 당시 군사정권의 감시대상이 됐고, 추방당하지 않기 위해 병영 훈련에 참가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인 위원장은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당시 인 위원장은 “국가가 사업을 하면 물론 잘하는 부분도 있지만, 의료보험은 소외된 계층 위주로 가고 서비스를 더 제공하려면 반드시 영리법인(병원)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해 의료계 일각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평소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는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을 “한 인간으로서 용서와 화합을 실천한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해 왔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는 한국 정치상황을 언급하며 “만약 정치를 하게 된다면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인 위원장과 국민의힘의 인연은 최근까지 이어져 왔다. 인 위원장은 지난 8월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연사로 참석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