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은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핼러윈 기간 홍대입구역과 이태원역, 강남역 인근 골목 등을 포함한 인파 밀집 예상지역 16곳을 위험지역으로 선정해 관리한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해당 지역에 경찰 1260명을 투입해 비상근무 체제에 나선다. 경찰이 선정한 고밀집 위험 골목길은 마포구 4곳, 용산 5곳, 강남 7곳이다. 마포구는 포장마차골목 2곳, 곱창골목, 클럽거리 총 4곳이 위험 골목길로 지정됐다.
이날 경찰이 선정한 마포구의 위험 골목길을 직접 둘러보니, 우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 골목은 비교적 통행이 원활해 보였다. 골목 양쪽에 일렬로 놓여 있던 노점상들이 없어지면서 9번 출구에서 쏟아져나오는 인파도 차도가 아닌 인도로 다니고 있었다. 위험 골목길 중 하나인 곱창골목은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각종 가게에서 내놓은 가판대들로 통행 공간이 좁아지기 시작했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 5명 정도가 일렬로 서면 꽉 차는 정도였다.
곱창골목 삼거리의 경우 지난해 참사가 일어난 이태원 해밀톤호텔 삼거리 골목과 유사한 수준의 경사가 있었다. 도로 폭도 양쪽 방향에서 2명까지만 통행이 가능해 보일 정도로 협소했다. 이 골목에 있는 마시멜로 가게 직원은 “이 골목은 차량통행을 막지 않아서 차가 오갈 때마다 사람들이 옆으로 비켜 가면서 위험해 보일 때가 있다”고 말했다. 파르페 가게 직원은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이 좁은 골목에 차량이 통행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금요일과 주말에 사람이 몰리면 차량에 사람들 다리가 부딪치는 일도 종종 있다. 통제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우려했다.
클럽거리 골목은 상대적으로 도로 폭이 넓었다. 대신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주차된 차량이 많아 통행이 원활하게 이뤄지긴 어려워 보였다. 클럽 거리를 자주 찾는다는 20대 남모씨는 “주말 저녁에는 사람들로 꽉 차서 도로가 보이지 않을 정도”라며 “술집이나 클럽 앞에 세워져 있는 광고판 같은 것들만 치우면 훨씬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윤수 이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