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유산 기부 문화가 자녀 세대를 비롯한 젊은 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양현채(41)씨는 지난 7월 4억여원의 유산 기부 약정서를 월드비전에 제출했다. 사망 보험금 수익자를 월드비전으로 하겠다는 서약이었다. 미혼인 그는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받을 상속인이 없겠다고 판단한 뒤 월드비전에 보험금을 전하기로 했다. 양씨는 월드비전이 유산 기부자를 모집한 2015년 이래 첫 번째 40대 이하 후원자다.
홍정은 월드비전 고액후원팀 책임매니저는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유산 기부 상담자 평균 연령이 10세 이상 젊어졌다”며 “평균 연령 역시 70세에서 60대로 뚝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보험 부동산 등 유산 기부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생전 유산 기부를 선택하는 2040세대가 늘어난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층의 유산 기부 참여율이 높아진 건 통계로도 확인된다. NGO 단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단체의 유산 기부 약정자 평균 연령은 2019년 63세에서 올해 52세로 11세 낮아졌다. 희망친구 기아대책 유산 기부자 연령 역시 같은 기간 평균 4세 낮아졌다. 두 단체 유산 기부자 가운데 5명 중 1명은 40대 이하로 파악된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