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교포 이민지(27·하나금융그룹)가 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이민지는 22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 서원힐스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아시안 스윙’ 두 번째 대회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5개를 골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이민지는 재미동포 앨리슨 리(28)와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쳐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앨리슨 리의 4m가량의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자 이민지는 2m 남짓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피를 말리는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민지의 우승으로 2019년에 창설된 이 대회는 모두 한국인 및 한국계 선수들이 차지했다. 원년 챔프 장하나(31), 2021년 고진영(28·솔레어), 그리고 작년에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6·하나금융그룹)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5년에 LPGA 투어에 진출한 이민지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10승(메이저대회 2승 포함) 고지를 밟았다. 시즌 우승은 지난 9월에 열린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다.
이민지는 “부모님 고국이고 내 뿌리인 한국서 열린 대회서 꼭 우승하고 싶었다. 이번에 할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이 많이 응원왔다”며 “지난주 동생 우승이 동기부여가 됐다. 동생도 잘하고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민지의 동생 이민우(25)는 지난주 끝난 아시안투어 SJM마카오 오픈에서 우승해 2주 연속 남매 우승이라는 진기록이 수립됐다.
이민지는 “세계랭킹 1위를 아직 하지 못했다”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리디아 고는 3타를 줄여 3위(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쳤다. 2주 연속 우승에 나선 에인절 인(미국)은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했으나 4위(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에 그쳤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이정은(27·대방건설)과 ‘맏언니’ 신지애(36)가 공동 5위(최종합계 12언더파 276다)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중학교 3학년 박서진(15·서문여중3)은 초청 선수로 출전해 공동 1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파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