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고상돈과 세계 8번째 에베레스트 등정… 김영도 전 의원 별세

입력 2023-10-22 19:16
뉴시스

한국 최초로 에베레스트산(8848m) 등정을 이끌었던 김영도(사진) 전 의원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한국 산악계 원로인 고인은 이날 경기도 의정부 자택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아시아산악연맹이 전했다.

1924년 10월 18일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성동고 교사로 일하다 1963년 민주공화당에 입당해 정치에 입문했다. 1973∼79년 제9대 국회에서 유신정우회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1976년 10월부터 1980년 12월까지는 대한산악연맹 회장을 지냈다.

고인은 1977년 9월 15일 고상돈 대원 등 18명의 한국 등반대를 이끌고 세계 8번째(국가 기준)로 에베레스트산 등정에 성공했다. 저서로는 ‘나의 에베레스트’(1980), ‘우리는 산에 오르고 있는가’(1990), ‘산의 사상’(1995), ‘에베레스트 ‘77 우리가 오른 이야기’(1997), ‘우리는 왜 산에 오르는가’(2005), ‘서재의 등산가’(2020) 등이 있다. 고인은 2012년 ‘대한산악연맹을 빛낸 50인’에 포함됐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4일 오전 7시30분.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