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첨단 기술력과 성공적인 산업발전 경험을 보유한 한국과 풍부한 자본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우디가 손을 맞잡으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양국이 제조업·청정에너지·스마트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로 파트너십을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투자포럼에는 한국 경제사절단 130여명 등 양국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서만 46건의 계약 또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한·사우디 간에 첨단제조업·디지털·스마트팜·청정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기업·기관 간 협력이 이뤄졌다.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는 사우디 내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과 관련해 4억 달러(약 5412억원) 규모의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기간 다른 경제 일정도 남아 있어 최종적인 투자 계약 건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윤 대통령은 24일까지 이어지는 사우디 국빈방문 기간 사우디의 ‘비전2030’과 ‘네옴시티’ 등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사우디 일간지 ‘알리야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리야드 시내의 사우디 내무부 청사가 바로 한국 기업(현대건설)이 건설한 건물”이라며 “사우디가 네옴과 같은 신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도 한국 기업이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에 서울 면적의 44배에 달하는 초대형 도시를 건설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사업 규모가 5000억 달러(약 670조원)에 달한다.
윤 대통령은 21일 리야드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탄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가 사우디 영공에 진입하자 사우디 측 F-15 전투기 2대가 양옆을 호위 비행했다.
윤 대통령은 도착 직후 사우디 왕국의 기원으로 알려진 ‘디리야 유적지’를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개발청장, 사우디 공주 등과 함께 방문했다.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특정 기업 이름까지 거론하며 한국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리야드=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