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지능 ‘느린 학습자’ 3년 새 5배 늘어

입력 2023-10-23 04:03
느린 학습자(경계선 지능인) 자녀를 둔 부모들의 자조모임. 서영희 기자

경계선 지능으로 상담과 지원을 받는 서울지역 초·중·고 ‘느린 학습자’가 최근 3년 새 5배 이상 증가했다. 난독증으로 상담받는 학생도 같은 기간 7배 넘게 늘었다.

서울시교육청은 22일 지능지수(IQ) 71~84로 경계선 지능에 속해 시교육청 지원을 받는 학생이 지난 8월 기준 663명이라고 밝혔다. 3년 전의 122명에 비해 5.4배 늘었다.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에 있는 느린 학습자는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제때 받지 않으면 일상생활의 어려움과 학습 부진을 겪을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0년부터 난독·경계선 지능 학생에 대해 부모의 동의를 얻어 심층 진단 및 치료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원받는 인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교육청 설명이다. 송연숙 느린학습자시민회 이사장도 “지난 3년 동안 느린 학습자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이 점차 확대되면서 발굴되는 (느린 학습자) 학생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느린 학습자 지원 프로그램은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중 경계선 지능이 의심되는 초등학교 1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경계선 지능 선별검사 후 인지학습상담 전문기관으로 연계해 지원하는 식이다. 현재 지원을 받고 있는 느린 학습자 중에선 초등학생이 489명(84%)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학생은 154명, 고등학생은 20명이었다.

서울 지역에서 난독증을 겪어 교육청의 지원을 받는 학생은 지난 8월 기준 824명으로 2020년 112명에 비해 7.4배 증가했다.

백재연 성윤수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