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듯이
내 몸이 힘들고 우울할 땐
햇빛 주사를 자주 맞는다
차가운 몸이 이내 따뜻해지고
우울한 맘이 이내 밝아지는
햇빛 한줄기의 주사
고맙다고 고맙다고
목례를 하면
먼 곳에 있는 해님이
다정히 웃는다
복도를 걸어갈 때도
두꺼운 유리창을 뚫고 들어와
나를
생명의 빛으로 초대하는
나의 햇빛 한줄기로
나는 하루를
시작한다
햇빛이 준
넉넉한 양분으로
나는
나에게
이웃에게
둥근 사랑을
시작한다
-이해인 시집 ‘이해인의 햇빛 일기’ 중에서
참 쉽게 읽히고, 읽을수록 기분이 환해진다. 힘들고 우울할 땐 ‘햇빛 주사’를 맞읍시다, 사람들이 모두 듣도록 큰 소리로 외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