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와일드카드 팀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필라델피아 필리스까지 챔피언십시리즈 2연승을 달리며 별다른 위기조차 없이 월드시리즈 진출을 목전에 뒀다.
필라델피아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2차전에서 10대 0 대승을 거뒀다. 7전 4선승제인 시리즈에서 연이틀 승리를 거머쥔 필라델피아는 월드시리즈 진출 확률을 84%로 끌어 올렸다.
타선의 힘이 달랐다. 필라델피아 타자들은 KBO리그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인 애리조나 선발 메릴 켈리를 상대로 솔로포만 3방을 기록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특히 빅리그 통산 장타율이 5할에 육박하는 1번타자 카일 슈와버는 멀티 홈런을 터뜨렸다.
6회 슈와버에게 이날 3번째 솔로 홈런을 허용한 켈리가 흔들리며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필라델피아는 쉬지 않았다. 계투진을 두들겨 6회 3점, 7회 4점을 더 뽑았다. 마운드는 반격의 여지조차 안 줬다. 선발 애런 놀라는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고 계투진도 나머지 3이닝을 깔끔하게 삭제했다.
이날 필라델피아의 승리로 올해 포스트시즌을 지배한 ‘와일드카드의 반격’은 이어졌다. 양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 4팀 중 3팀이 와일드카드다. 유일하게 지구 우승을 차지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애리조나와 마찬가지로 0승 2패 수세에 몰렸다.
휴스턴으로선 전날 경기 패배가 치명적이었다. 선발 프램버 발데스가 1회 4실점을 포함해 2⅔이닝 5실점으로 맥없이 무너진 게 컸다. 이후 한 점씩 쥐어짜 4대 5까지 추격했지만 동점타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텍사스와 휴스턴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3차전은 19일 재개된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